AI, 마침내 동물의 언어를 해독할 수 있을까?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동물들의 세계, 그들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서로 소통하고 있을까요? 오랫동안 인간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언어'의 장벽을 넘어, 인공지능(AI)이 동물과의 진정한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놀라운 연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마치 SF 영화 속 한 장면처럼, AI가 동물의 언어를 이해하고, 심지어 인간의 언어로 번역해 주는 날이 머지않았는지도 모릅니다.
최근 발표된 둘리틀 상 결선 진출작들은 이러한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흥미로운 시도들을 보여줍니다. 돌고래가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휘파람 소리의 의미를 분석하여 위험 경고인지, 단순한 혼란 상태 표현인지 파악하려는 연구, 팔의 움직임과 피부색 변화로 소통하는 갑오징어에게 로봇 팔로 '말'을 걸어보는 실험, 200곡이 넘는 꾀꼬리의 노래에서 AI가 음절 구조를 분석하여 인간이 포착하기 어려웠던 패턴을 찾아내는 연구, 그리고 높은 소리로 서로를 부르는 마모셋원숭이의 언어 모델을 만들어 문법과 유사한 구조를 탐색하는 연구까지.
아직 인간과 동물 간의 자유로운 문장 단위 대화는 요원하지만, 연구들은 동물의 방식으로 의미 있는 신호를 주고받는 수준까지는 곧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제시합니다. "나 여기 있음", "기분 좋음"과 같은 기본적인 감정 표현 정도는 AI를 통해 조만간 해독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텔아비브 대학교의 신경생태학자 요시 요벨의 말처럼, "이제는 훨씬 나은 도구를 갖게 되었고, 동물 세계 안에서의 양방향 소통에 대한 기존의 가정들을 다시 점검할 시기"가 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