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했던 80년대의 종말: 일본 거품 경제 붕괴의 파란만장한 역사

1980년대 후반, 일본은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그 화려함 뒤에는 곧 거대한 거품이 드리우고 있었죠. 오늘은 엔화 강세와 정부 정책이 맞물려 발생했던 일본 거품 경제의 흥망성쇠, 그리고 그 뼈아픈 붕괴 과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거품 경제의 시작: 엔화 강세와 경기 부양

모든 것은 1985년 플라자 합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엔화 가치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일본 수출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일본 정부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적극적인 경기 부양 정책을 펼쳤습니다.

특히, 금리 인하 정책은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했고,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는 투기 심리를 자극하며 부동산 시장을 과열시켰습니다. 이로 인해 일본의 주식과 부동산 가격은 걷잡을 수 없이 폭등하며 거대한 거품 경제를 형성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영원할 것 같았던 거품에도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습니다. 과도한 자산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일본 정부는 1989년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긴축 정책으로 전환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990년에는 부동산 총량 규제까지 도입되면서 부동산 시장의 투자 심리는 급격하게 위축되었습니다. 이는 주식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마침내 공고했던 거품 경제의 균열을 야기했습니다.

정부의 정책 전환과 함께 일본의 주가와 부동산 가격은 급격하게 폭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산 가치 하락은 기업들의 부실 채권 증가와 은행들의 연쇄 도산으로 이어지며 금융 시스템 전체를 위협했습니다.

결국 일본 경제는 장기적인 침체의 늪에 빠지게 되었는데, 이를 흔히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부릅니다. 정부의 미흡한 초기 대응과 더딘 구조 개혁은 경기 회복을 더욱 지연시켰고, 이는 일본 경제에 깊은 상처를 남겼